당뇨 환자에게 치명적인 독은 당분입니다. 땅콩 알레르기 환자에게 치명적인 음식은 견과류일테고요. 그렇다면 디지털 치매 환자에게 가장 유해한 독은 무엇일까요? 바로 디지털 기기입니다.
스마트 폰을 자주 사용하면 우리 뇌에서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엽 기능이 약화됩니다. 이것이 퇴화하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됩니다.
올바른 의사 결정력이란?
의사결정력이 약화된다는 의미를 예시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보상심리 때문에 자꾸만 배달 음식을 시켜요, 눈 떴을 때 제일 먼저 스마트 폰을 집어 들어요, 자정이 넘어도 인스타 피드나 유튜브 영상을 보게 돼요, 스마트 폰을 보면서 횡단보도를 걸어요 같은 경험들. 혹시 나는 중독 수준까진 아닐 거라고 생각하나요? 위의 경우에 하나라도 해당되면 중독이며, 디지털 디톡스가 필수불가결한 단계입니다.
절제력을 상실했을 때 겪는 부작용
스마트폰 의존성이 커지면 '절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는 개인에게 있어 아주 큰 재앙입니다. 왜 그럴까요? 갑자기 허황된 이야기를 꺼내서 죄송하지만 미신 하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사주나 점을 봐주는 사람이 어떤 이의 과거는 100% 잘 맞추지만, 미래에 관한 것만은 70%만 맞추더라는 이야기. 왜 용한 점잼이가 미래 만큼은 애매하게 틀릴까요? 그가 사기꾼이라서? 사주나 점이 미신이냐 아니냐를 논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사소한 선택이 미래를 만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미래를 온전히 점치기 힘든 이유는, 앞으로 개인이 살면서 하게 될 무수한 선택이 놓여 있는데, 가장 가능성이 있는 80%의 확률을 뒤집고 a가 아닌 b를 선택했을 시, 과거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한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가 달라진다는 것에 있습니다.
A: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씻고 회사를 가는 것
B: 충동적으로 무단결근 하는 것
A 또는 B의 선택지. 어쩌면 C, D까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A를 선택한 사람들은 웬만하면 회사에서 잘리지 않고 꼬박꼬박 월급을 받아가겠죠? 하지만 B를 선택한 사람들은 무책임하게 회사를 결근했기 때문에 징계를 받거나 잘리게 될 겁니다. 어쩌면 회사 생활에 염증을 느낀 개인이 무단퇴사라는 좋지 않은 선택을 할 수도 있고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절제력이 강하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기상 시간, 점심 시간에 고르는 메뉴, 무심코 먹는 당분 가득한 간식 등... 오늘 무심코 했던 선택이 '살찐 나'를 만들 수도 있고 '당뇨 환자'를 만들 수도 있겠죠.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古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반드시 지켰던 철칙이 있는데, 바로 취침할 때만큼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디지털 기기에 중독되면 개인의 삶이 어떤 악영향으로 물들지 이미 알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심지어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을 아껴두기 위해 매번 똑같은 옷만 입었다고 합니다. 검은색 상의에 청바지를 날마다 입으며 아침마다 옷을 골라야 하는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극단적일 필요까진 없겠지만, 도파민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뇌 기능을 원래대로 돌려 놓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의사 결정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주의해야 합니다. 아래의 내용을 주의 깊게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뇌는 우리가 받은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뇌가 있어 우리는 배우고 생각하고 창조하고 사랑하고 기쁨을 경험한다. 또한 감정과 인생을 경험하는 능력, 지속적인 친밀감을 유지하는 능력도 배운다. 뇌가 있기에 우리는 혁신하고 성장하고 성취할 수 있다.
그러나 단 몇 가지 방법으로 뇌를 더욱 강화하고 학습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다. 우리는 운동과 식이 요법을 통해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뇌의 능력 또한 크게 개선할 수 있고 더불어 삶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다.
위 인용구는 짐 퀵의 저서인 "마지막 몰입" 서두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그는 빌 게이츠, 일론머스크 등 수많은 CEO들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브레인 코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뇌 분야에선 아주 유명한 인물입니다. 놀랍게도 그는 단 몇 가지 행동만으로 망가진 뇌 기능을 수리하고 우리의 학습 능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 몰입"에서 망가진 전두엽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선 4가지 악당을 멀리해야 한다고 고발했습니다. 4가지 요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디지털 홍수
짐 퀵이 고발한 첫 번째 악당은 '디지털 홍수'입니다. 유용한 정보가 넘쳐 흐르는 세상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길을 잃게 됩니다. 정보를 가려내는 무수한 선택을 하면서, 우리의 아까운 의사 결정력을 낭비하는 셈이죠.
2. 디지털 주의 산만
두 번째는 '디지털 주의 산만' 입니다. 이는 우리의 뇌를 1차원적인 욕구에 중독되도록 만드는 주요 요소입니다.
특히, 쇼츠 릴스가 유행하면서 주의 산만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핵심만 담은 짧은 영상, 흥미만 자극하는 콘텐츠가 범람할 수록, 우리의 인내력과 집중력이 점점 감퇴되고 있습니다. 주의 지속 능력이 약화된다는 것은, 한 가지 일에 오래 몰두하지 못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면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을 손조차 대지 못하고, 결국엔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3. 디지털 치매
기억력은 근육과 같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상용화 되면서부터 사람들은 무언가를 기억하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게 됩니다.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으면 폐활량이 약화됩니다, 근육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손실이 일어납니다. 기억력도 마찬가지입니다.
4. 디지털 추론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영어 지문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문맥을 고려하려는 시도 없이 바로 사전을 들춰보나요? 어떤 난관에 부딪혔을 때 시간을 끈기있게 들이며 결론을 도출하려고 하나요? 상상하고, 가설을 정하고, 문제를 의심하는 시도는 디지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행동입니다.
고대 문명에 살던 인간이 맹수를 무찌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무기 이용'이라는 상상력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상상력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무기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 보급화로 인해 현대 인간의 집중력은 점차 감퇴 되고 있으며, 검색 엔진의 등장으로 인해 한 문제에 관해 오래도록 끈기있게 생각하는 시간은 사치가 되어버렸습니다.